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14시간 30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조서를 검토한 뒤 귀갓길에 오를 예정이다.
7일 특검 등에 따르면 드루킹 수사팀은 이날 0시께 김 지사의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약 14시간 30분에 걸쳐 고강도로 특검팀 조사를 받은 셈이 됐다. 특검팀은 방봉혁 수사팀장(56·21기)의 총괄 지휘 하에 김 지사를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김 지사 측에서는 오영중 변호사(49·39기) 등 4명의 변호인이 번갈아가며 법률 조력에 나섰다.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에게 ‘드루킹’ K씨(49)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 등 의혹 전반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행을 공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아울러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일본 총영사 등을 약속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과의 관계가 단순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관계를 넘어선 사이였는지가 중점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의혹 모두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조사가 종료됨에 따라 변호인단과 함께 조서를 열람·검토한 뒤 새벽께 귀가할 예정이다. 다만 조서 열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김 지사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약 16시간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은 뒤 7시간가량 조서를 검토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향후 수사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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