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물갈이 예고’

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직서
전임지사 임명 기관장 대거 교체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정권교체에 따른 조기 퇴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대적인 ‘수장 교체’가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경기도의회와 도 산하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남경필 전임 지사로부터 임명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 사장이 3년 임기(2021년 1월31일) 중 2년 반을 남겨두고 사표를 제출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 기조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경기도가 과거 발생한 관광공사 직원들의 ‘쪼개기 수의계약’을 문제 삼으면서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을 포함, 전임 지사 시절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이 속속 퇴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대적인 ‘수장 교체’가 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가 곧 완료되는 공공기관장은 물론 임기가 상당히 남아있는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도지사의 임기와 거취를 함께한다는 전례가 있는 만큼 대규모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미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으며, 양철승 경기도청소년수련원장도 지난달 말께 사표를 내고 수련원을 떠났다.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도 이달 말께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공석이었던 경기연구원과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경기일자리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은 이미 새로운 기관장 임명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 지사가 대대적인 혁신을 천명한 만큼 전임 지사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 기관장의 경우 조기 퇴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 산하 공공기관은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등 총 24곳이다. 이중 16곳의 기관장 임기가 내년 또는 2020년에 끝난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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