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13일 평양 개최…경의선 육로 방북

오는 13일 평양에서 남북이 참여하는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열린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13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된다.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는 강원도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 강원도 연천군에서의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회 대회는 2015년 8월 평양에서, 3회 대회는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개최된 바 있다.

 

남북은 각각 2팀씩 총 4팀의 유소년 축구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총 참가국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등 6개국이며 8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원도 선수단의 단장으로, 김광철 연천군수는 연천군 선수단의 단장으로 각각 방북길에 오른다.

 

특이한 것은 방북단의 규모와 방북 경로다. 10일 방북하는 김 이사장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은 151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물론 심판과 스태프, 방송사를 포함한 남측 취재진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방북단에 포함됐다.

 

방북 경로도 경의선 육로다. 통상 민간 교류는 중국을 경유해 비행기를 통해 방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대규모 민간 방북단이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북측에서 이번 대회에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안다”며 “경의선 방북 역시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대규모 민간 교류 방북단의 육로 방북이 성사되며 남북 민간 교류가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방북단의 경비 문제 등에 대해 제기되는 대북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제재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초 남북체육교류협회 측은 이번 대회를 6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측과의 협의 등이 지연되며 8월 개최로 확정됐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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