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염소 천국이 된 제주 비양도와 공사장 한복판에 섬처럼 남은 집의 사연을 집중 조명한다.
■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염소 천국이 된 까닭은?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염소가 묘지를 파헤치는 것은 물론, 염소 무리가 마을까지 내려와 집 마당을 점령하기도 했다고. 한 해 8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비양도였지만, 경관을 감상하러 온 주민들은 악취는 물론, 곳곳에서 나타나는 염소로 인해 안전 문제 또한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점령한 염소의 정체는 무엇일까.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시청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4월, 시청 관계자와 염소 주인은 합의를 통해 염소를 모두 매입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했지만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염소 주인의 거부로 인해 합의는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천년의 섬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비양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토사침식 방지를 위해 매년 식생 복구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풀이 자라나기 무섭게 먹어치우는 염소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아름다운 섬 비양도는 과연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 공사장 한복판에 섬처럼 남은 집, 그 사연은?
집주인은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 집안의 제일 어른인 정환출 할아버지부터 아들, 손자 손녀까지 3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이 터는 무려 500년 간 이어 온 정씨 집성촌이었다는데. 45가구가 정겹게 모여 살던 이 마을이 황량한 공사장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올해 2월, 해당 시청의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한 아파트 건설로 강제 철거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란 도시저소득주민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서 정비 기반 시설이 극히 열악하고 노후 불량 건축물이 과도하게 밀집된 지역에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마을엔 44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며, 단 한 집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강제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또한 사업이 시행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밟는 과정과 보상금 감정평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2심에서는 시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인정받아 주민들이 일부 승소를 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구청과 기업은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으며 시행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으로 주민들을 상대로 상고심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류은희 스토리헌터와 함께 도심 속 섬처럼 남은 집 한 채의 사연을 파헤쳐본다. 13일 오후 8시 55분 방송.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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