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쌍둥이 아빠…부모님 모시던 효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베테랑 소방관

수색 이틀째 실종자 2명 발견
희생자 사연에 안타까움 더해

▲ 모습 드러낸 전복 소방구조보트 13일 오후 김포시 고촌읍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A(37) 소방장과 B(37) 소방교 등 2명이 보트 전복사고로 실종됐다.  연합뉴스
모습 드러낸 전복 소방구조보트 13일 오후 김포시 고촌읍 신곡수중보 인근 강가에서 전복된 소방구조대 보트가 인양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A(37) 소방장과 B(37) 소방교 등 2명이 보트 전복사고로 실종됐다. 연합뉴스

한강 하류에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소방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던 소방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심모 소방교(37)의 시신이 김포대교에서 서울 방면으로 200m가량 떨어진 수상에서 발견됐다. 이어 오후 5시17분께는 고양시 일산대교 인근 바위틈에서 실종된 오모 소방장(37)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색 요원이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일산대교에서 서울 방향으로 480m 떨어진 수상이며 사고 장소인 김포대교 신곡수중보에서는 7㎞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시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수중보 인근 물살이 너무 세 이들 대원이 구조 보트와 같이 휩쓸린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던 민간보트는 강물에 떠내려온 폐보트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숨진 두 소방관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난구조 전문대원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모범공무원으로 각각 경기지사와 국회의원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베테랑 수난구조대원들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오 소방장은 항해사 특채로 임용된 뒤 2017년 11월까지 쭉 양평수난구조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김포서 수난구조대로 옮긴 수난구조 전문대원이다.

쌍둥이 아빠인 심 소방교는 항해사 4급,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 2급 등 수난구조 분야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임용 후 현재까지 계속 김포서에만 근무, 지역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조대원이었다. 심 소방교는 불과 4개월 전 쌍둥이의 돌잔치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과 수난구조대 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 소방대원 A씨(42)는 “어느 대원보다도 훈련이 있을 때면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구조능력 또한 최고 대원들이었는데 어찌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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