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웨스턴 앤 서던오픈 2회전 진출…16일 오전 9시30분 델 포트로와 격돌

▲ 정현.경기일보 DB
▲ 정현.경기일보 DB

경기도가 배출한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5위·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총상금 566만 9천360 달러) 1회전에서 승리하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단식 1회전에서 잭 소크(20위·미국)에 2대1(2-6 6-1 6-2)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32강에 진출해 2회전에서 이번대회 4번 시드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와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작년 세계 랭킹 8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 출신 소크를 맞아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인 끝에 첫 세트를 2-6으로 패했다.

 

하지만, 정현이 2세트에서 코트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공격으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1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소크가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한 소크는 급격히 둔해진 움직임으로 제대로 된 서브를 구사하는 데 실패했고, 정현의 공격에도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이에 정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달아 세 게임을 더 가져오며 2세트를 6-1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어 기세를 탄 정현이 3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안정된 리턴과 상대 실책이 겹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소크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3-2로 역전에 성공했고, 코트 좌우를 공략하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거푸 4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로저스컵에서 등 부상으로 노박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와의 리턴매치를 포기한 정현은 1주일 만에 소크를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맞붙는 델 포트로와의 전망을 밝혔고, 더 나아가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편, 정현은 지난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석권하는 등 투어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보유한 델 포트로와 16일 오전 9시 30분에 2회전을 갖게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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