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축산물 피해 확산… 추석 물가 비상

▲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산지시세 폭등과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추석 물가도 벌써부터 비상인 가운데 서민의 가게 부담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15일 수원의 한 대형 유통점에서 주부들이 가격이 대폭 오른 채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전형민기자
▲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산지시세 폭등과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추석 물가도 벌써부터 비상인 가운데 서민의 가게 부담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15일 수원의 한 대형 유통점에서 주부들이 가격이 대폭 오른 채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전형민기자
한 달 남짓 남은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끝날 줄 모르는 폭염으로 농축산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발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이 2천334.8㏊에 달한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포도 등 주요 과수농가의 피해가 1천105.8㏊로 가장 크다. 한창 과실이 커질 시기에 열과 등의 피해가 생기며 수급량이 감소, 과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T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10㎏의 도매가는 2만 2천489원으로 평년 대비 40.2%, 전월 대비 20.7% 올랐다. 포도는 5㎏에 2만 5천363원으로 평년보다 56.1%, 지난달보다는 65.9% 가격이 상승했다. 배와 복숭아도 평년보다 각각 29.2%, 67.2%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폭염에 배추 속 수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녹아버리는 꿀통 현상이 속출하면서 한 포기당 도매가가 5천41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90.1% 급등했고 평년보다도 43.3% 비싼 수준이다. 무 역시 더위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물렁물렁해지면서 지난달보다 48.8% 가격이 올랐다.

 

수확철에 접어든 감자는 생육이 부진해 예년 수확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20㎏에 3만 6천8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81.4% 오른 가격으로 가을까지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이 급증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행안부에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에서 544만 마리에 이른다. 특히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 9천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천190원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5천 원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오름세가 추석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자 정부는 성수품 수급안정 방안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대책’을 다음 달 초 발표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비축 물량 방출이나 계약 재배 조기 출하 등을 통해서 물가에 큰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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