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반쪽 추진’…지방재정 투자 심사결과 절반만 통과

방재적 사업 고려 ‘1-1공구’ 공사 허용
나머지 구간 경제성 재검토… 반발 예고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 결과를 놓고 논의를 거듭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본보 8월12일자 9면)이 결국 사업의 절반만 인정받았다. 앞으로 사업 전반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송도국제도시 지역의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에 대해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받은 결과, 심의 대상인 송도 1-1공구와 1-2공구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낮았으나 방재적 사업 성격이 고려된 1-1공구는 공사를 추진하되 나머지 구간은 경제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결정됐다.

 

이날 심사위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전체 경제적 타당성(B/C)이 0.739로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했지만, 그동안 송도지역에서 제기된 방재사업의 필요성을 받아들여 1-1공구의 공사 추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수로 950m에 보도교 2곳, 차도교 2곳 등 교량 4곳과 임시수문 등은 물론 수로 양측으로 상업시설 부지와 공원이 들어서는 1-1공구의 사업이 이르면 10월 착공될 전망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심의위에서 제기된 시의 재정적 부담과 송도에 개발이 집중되는 문제 등의 우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구간인 1-2공구 사업은 또다시 경제성에 발목을 잡히며 사업 추진이 미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이번 심의까지 무려 6차례의 심의과정을 거쳐왔는데, 이번에도 사실상 원점 재검토 수준의 경제성 확보방안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은 “그동안 사업성도 많이 높아졌고, 착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만큼 정상 추진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번 1-2공구 재검토 결정으로 인천시가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을 의도적으로 축소 또는 지연시키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사업이 지연되면 송도주민들과 함께 워터프런트 사업의 정상추진 관철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1-1공구에 대해서는 남은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해 올 하반기 착공, 2021년 하반기 준공 등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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