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후원 ‘8인의 등반대’ 국내 설상훈련으로 철저히 준비
만년설 헤치며 고소 등정 성공 “교직원·학생 개척정신 이어가길”
한국폴리택대학교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전국 캠퍼스의 교직원과 재학생, 졸업생을 아우르는 등반대를 구성했다. 등반대는 경기일보 후원으로 이달 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엘브러즈(5천642m) 등반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등반대장으로 엘브러즈 정상 정복에 성공한 안은규 한국폴리텍대학교 인천캠퍼스 컴퓨터정보과 교수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등정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 구성원의 힘을 모아 성과를 거뒀다”며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넘어선 고산 등정을 통해 폴리텍대학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키우고자 차근차근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지난해 전국 폴리텍대학 캠퍼스에서 개교 50년 맞이 등반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했다. 우여곡절 끝에 교직원, 재학생, 졸업생 등 최종 8명의 대원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 1월 한라산, 덕유산 등지에서 실제상황과 똑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설상 훈련을 마쳤으며, 6월 설악산에서 최종 훈련을 마무리했다. 안 교수는 “만년설이 내리는 엘브러즈 특성에 맞춰 겨울에 설상 훈련을 실시했다”며 “착실히 준비기간을 보낸 덕에 실전에서 큰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유럽 엘브러즈 원정을 큰 사고 없이 소화한 안 교수는 “한국폴리텍대학 5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고소 등정을 성공하며 한 페이지를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장면을 보는 것이 등반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번 등정으로 폴리텍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술·연구분야에 특화된 대학 특성상 장시간 야외시간을 가지기 어렵지만, 학교 구성원들에게 이번 등반이 도전정신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안 교수의 희망이다.
폴리텍 대학에 근무한 지 23년째인 안 교수는 인천 경제계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인천이 수도권 지역에서 생산·제조분야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특정 대기업 중심 구조로 되어 있어 대기업 여건에 따라 심각한 부침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기술력 확보 등 기업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끝으로 안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학업이나 취업준비에 매달리다 보니 야외활동이 부족해 끈기와 열정, 도전정신을 갖추기 어렵다”며 “앞으로 폴리텍대학 내 국토 대장정을 추진하는 등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도전정신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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