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 만에 비인기 종목 후원이 이뤄낸 결실 “가성비 높은 제품 생산… 세계화 승부”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우리 제품을 착용하고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볼 때마다 흐뭇하고 가슴 뭉클합니다.”
순수 토종 스포츠 브랜드 ‘FCMM’의 박찬영(30) 대표는 요즘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경기 중계와 TV 뉴스를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박 대표가 이처럼 조정경기를 보고 즐거워 하는 이유는 역사적인 첫 남북 단일팀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FCMM’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FCMM’은 창업 2년 밖에 안되는 신생 브랜드지만 온라인을 통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FCMM’이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유명 스포츠 용품 업계 제품을 제치고 조정 남북 단일팀과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비롯, 의류와 모자, 양말 등을 후원한 것은 “스포츠 강국에 걸맞는 한국 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자”는 박 대표의 신념이 확고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옷이 날개다’라는 속담처럼 가장 실용적이고도 가성비 높은 스포츠 의류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창업을 했다”는 박 대표는 “‘FCMM’(FINE CLOTHES MAKETH MANㆍ좋은 옷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 브랜드 자체가 회사의 슬로건이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마니아인 그가 조정 대표팀과 남북 단일팀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 때 한 지자체의 세팍타크로 대표선수로 전국체전에 참가할 당시, 지원을 못받아 자비로 유니폼을 맞춰입고 출전했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자신이 성공하면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겠다고 마음먹었고, 불과 창업 2년 만에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줄넘기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후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경기도조정협회, 대한조정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대표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후원까지 이뤄냈다.
FCMM 유니폼을 입은 조정 대표팀 선수들은 착용감이 편안하고 기능성에서도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조정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박 대표는 “학창시절 교회나 가족 모임 등에 트레이닝복을 입고가면 점잖치 못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또한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를 매장에 가서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중고시장에서 사 입었던 것이 FCMM을 창업하고, 가성비 좋은 스포츠 웨어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100세 시대에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줄 수있는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남고 싶다”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 역시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지원해 종목을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 많은 토종 브랜드들이 설립됐지만 다국적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글로벌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연구ㆍ개발해 대중화는 물론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화시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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