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멸종위기의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계 보호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내 문을 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개관 5개월만에 총 138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치료하고 이 중 57마리는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 운영 전에는 군·구가 지정한 동물병원이나 민간기관에서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를 전담, 지속 관리에 문제가 제기되는 등 관련단체의 반발을 샀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운영으로 야생동물의 구조와 치료, 재활 그리고 자연복귀까지의 체계가 갖춰져 구조된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생태계를 지키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센터 개관 이후 치료한 야생동물은 조류가 31종 127마리로 가장 많았고 포유류 3종 10마리, 파충류 1종 1마리이다. 특히 이 중에는 저어새 등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8마리와 천연기념물 50마리가 포함돼 건강을 회복한 37마리가 자연으로 방사됐다.
또 동물들의 조난 원인을 살펴보면 어미를 잃은 어린 동물이 53건, 충돌 및 추락사고로 인한 부상 34건, 기아 및 탈진으로 조난된 동물 31건이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비행 중 건물 유리벽에 충돌 사고는 전체 34건중 절반인 17건이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소쩍새·황조롱이로 나타났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동물에 속하는 저어새가 버려진 낚싯줄과 바늘 탓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구조된 지 1시간 만에 폐사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며 “우리의 이웃인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생태계를 물려줄 수 있도록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현재 독수리, 솔부엉이, 쇠백로, 원앙 등 총 13마리를 보호중이며 이중 솔부엉이 등 4마리는 8월 안에 방사할 예정이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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