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눈물의 작별…24~26일 2차 상봉

제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한 남북 이산가족이 2박 3일, 12시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22일 작별했다.

 

남측 상봉단은 이날 작별상봉과 공동중식 행사가 마무리된 뒤 오후 1시 28분 버스에 탑승해 금강산을 떠났다.

 

이날 진행된 마지막 행사인 단체 점심에서 가족들은 아쉬움에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양경용 할아버지(89)는 찾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조카들과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조카들은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70여년만에 아들과 만난 이기순 할아버지(91)는 이날 남측 소주 한 병을 아들에게 건넸다. 테이블에 놓인 사과를 아들에게 밀어주던 이 할아버지는 말없이 소주만 들이켰다.

 

신재천 할아버지(92)는 북측 여동생 신금순씨(70) 앞에 약과를 놓아주며 “우리 집에 데리고 가서 먹이고 살도 찌워주고 싶은데, 죽기 전에 우리 집에 와서 밥도 먹고 그래”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상봉단은 오후 3시 30분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고, 오후 5시 사전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한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을 찾아 성사된 2차 상봉은 24~26일 1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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