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송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회화 ‘평양성도 병풍’을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 읍성도다. 전도식 읍성도는 읍이나 성 안에 있는 마을을 내려보듯 펼친 그림 형식을 말한다.
이 병풍은 평양의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의 능선을,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 주위를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 등을 묘사했다.
특히, 병풍 중심에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을 원근법을 가미해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 병풍에 1804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890년 중건된 애련당이 묘사돼 있고, 19세기 유행한 화법이 아닌 녹색 위주로 처리된 점을 근거로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 병풍은 작품의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조선 시대 평양에 대한 역사적 위상 반영 등 여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고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인천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계속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시대 평양은 한강 이북의 지리적 요충지로서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자원이 풍부하고 많은 예술가를 배출하는 등 번영한 도시여서 조선시대 읍성도에 자주 등장한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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