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간의 고리 ‘타임루프’ 소재를 가장 매력적으로 풀어낸 영화 <트라이앵글>이 29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트라이앵글>은 복잡하지만 유기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친구들과 요트 여행에 오른 싱글맘 제스가 갑작스러운 폭풍을 만나 일행 모두 바다에 표류하지만 운 좋게도 호화 유람선을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승선한다. 하지만 배 안에는 사람의 흔적만 느껴질 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바다 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거대한 크루즈 안에서 일행들은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영화는 끝을 알 수 없이 계속 반복되는 죽음과 공포의 순간, 정해진 운명의 패턴을 바꿔야만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바다 위 표류하는 거대 유령선 안에서 의문의 살인마에 의해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는 ‘타임루프’라는 설정과 ‘시시포스’ 신화와 연결시킨 끊을 수 없는 데자뷰의 순환을 보여준다. 내가 나를 죽여야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극한 상황 속 최악의 미션이 주는 긴장과 스릴은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를 자랑한다.
주연을 맡은 멜리사 조지의 열연이 접목돼 영화의 몰입도를 증폭시킨다. 그녀가 연기한 싱글맘 제스 캐릭터가 갖는 깊이감 역시 남다르다. 홀로 아이를 키우던 중 기분 전환을 위해 난생 처음 오른 요트 여행에서 맞닥뜨린 극도의 공포를 스릴있게 그려냄은 물론, 되돌리고 싶고 바꾸고 싶은 과거에 대한 회한까지 미묘하게 표현한 감정 연기가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세 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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