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인천공항 항공편이 결항하고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는 등 인천 전역이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공항에선 이날 오후 3시 현재, 출발과 도착 각각 9편씩 국제선 여객기 총 18편이 결항하는 등 여객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또 태풍이 북상하면서 날씨가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한 항공사가 자체 판단으로 결항 결정을 내리고 있어 결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공항에 결항 문의가 폭주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공항 관제탑을 방문해 관제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인천공항공사는 23일 정오부터 1터미널과 용유역을 오가는 자기부상열차의 운행을 24일 정오까지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바람이 거세거나 폭우가 내릴 경우,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차량통행도 제한된다. 인천경찰청은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일 경우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이용하는 모두 차량의 통행을 제한할 예정이다. 또 초속 20m 이상일 경우에는 영종대교 상부도로 차량통행을 제한한다.
이와 함께 인천 연안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23일 오전 인천 먼바다에는 3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4∼1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뿐만 아니라 인천항만공사도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항만 시설과 선박 피해 예방 및 긴급 대응태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솔릭(SOULIC) 북상에 따라 인천항에 대피한 선박은 445척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더욱이 태풍의 영향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는 인천 내항의 400t 이상의 크레인들은 와이어로 움직이지 못하게 묶고, 일부 크레인 바퀴는 용접해 아예 고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여전히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며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준구·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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