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호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2m로 집계되면서 24일 영향권에 드는 인천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인천시교육청은 23일 도성훈 교육감 주재로 ‘태풍 솔릭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유치원과 초·중학교 단축수업 및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23일 점심 식사후 집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학사일정을 조절했고, 24일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 전면 휴업을 지시했다. 고등학교는 휴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등·하교 과정에서 (안전상)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휴업하도록 지시했고, 고등학교는 학교별 학사일정을 고려하되 될 수 있는 대로 휴업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휴가 중인 직원을 복귀시키고 태풍대비 상황전담반을 구성했다. 전담반은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시간 외에도 부서별로 1명씩 비상근무를 한다. 이들은 부서원 비상 연락 유지와 담당 업무 파악, 긴급대응이 필요하면 인력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바람과 비에 취약한 곳에 대한 안전점검도 시행한다.
군·구 역시 대책 마련을 빈틈없이 하고 있다. 서구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역 내 65곳의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점검하고, 강한 비바람 탓에 현수막이 날아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수막 내림 작업을 마쳤다.
부평구는 주요 공사현장 및 배수 펌프장을 찾아 현장점검을 했다. 부평동 소재 대형 오피스텔 건축현장을 찾은 차준택 구청장은 대규모 공사장에서 강풍 등으로 대형 설비 및 공사자재에 의한 대형사고 발생 위험성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중구는 태풍에 대비한 재난방송과 문자를 발송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 하수도시설, 하천 등 재해 취약 지역에 대한 점검 및 사전 점검을 마쳤다.
이 밖에도 연수구와 옹진군 등도 지역 내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 및 사전 점검 활동을 펼치는 한편, 대규모 건설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및 순찰을 강화했다.
시민들도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송도 주민들은 유리창 파손에 대비하기 위해 유리창과 창틀 사이에 틈에 테이프를 붙여 유리창 파손을 막고 있다.
통유리창 형태의 고층 아파트는 신문지를 붙인 집도 있었다. 남구 주민 A씨(34·여)는 “통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면 바람압력이 분산된다는 얘기를 듣고 신문지를 붙였다”며 “신문지에 계속 물을 뿌려줘야 한다고 해 남편과 돌아가면서 물을 뿌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당초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해 수도권 부근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던 솔릭은 경로를 변경해 24일 새벽 전북 군산을 거쳐 청주를 지나 강릉 해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국장은 “초속 60m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정도로 강한 바람으로, 솔릭을 짐승에 비유하면 호랑이”라며 “한반도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큰 피해를 남길 수 있어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방심해선 안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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