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 등 책임있는 역할을”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여야가 한 목소리로 ‘협치’를 강조하고 나서 향후 협치 정국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신임 당 대표는 그동안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피력하면서도 보수 야권을 향해 ‘수구 세력’이라고 힐난하는 등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첫 일성으로 ‘5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수락연설을 통해 “야당과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면서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원내대변도 26일 논평을 내고 이 신임 대표의 ▲민생경제연석회의 ▲긴밀한 당·정·청 협의 ▲5당 대표회담 제안 등을 언급하며 “야당의 통 큰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야당은 일단 이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협치를 당부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생경제 정책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우려감도 표출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민주당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풍부하고 폭넓은 정치경력을 가진 분”이라며 “여당 당대표로서 청와대와 여야의 가교역할은 물론 실종된 여야 협치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대표의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하는 등 보수를 향한 날선 인식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하며 “민생경제가 고초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당이 경제위기를 직시하고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고용쇼크, 소득양극화 최악의 민생경제 상황에서 집권당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올해 안에 선거구제 개편,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막는 개헌이 국회에서 협치로 반드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거대 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선거제도 개혁과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으며,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5당 대표회담은 선거제도 개혁이 중심 의제가 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강한 의지를 갖고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는 여야가 일단 협치의 모양새는 갖출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사안별로 혹은 쟁점에 따라 첨예한 갈등을 빚을 우려도 제기한다.
이 대표도 “협치는 상대적이어서 민생 관련 부분은 비교적 여야 협치가 잘 되겠지만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등은 여야 간 전면적으로 협치되기 힘들 것 같다”며 “사안에 따라 다원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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