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마무리… 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

65년만에 서로 손을 맞잡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에 참여한 남측 상봉단 81가족 324명은 2박 3일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26일 귀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에서 3시간 동안 눈물의 작별상봉을 한 뒤 점심을 함께했다.

 

이후 오후 1시 20분께 금강산에서 출발했다.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난 상봉단은 최초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65년만에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고, 상봉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북측 언니 박영희 할머니(85)를 만나러 갔던 박유희 할머니(83)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언니의 다독임에도 한참을 오열한 두 자매는 전날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윤숙재씨(65)는 북의 삼촌에게 “만나서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오늘 만나서 헤어지면 기약이 없는데…”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황보해용씨(58)는 북측의 이북 누나 리근숙 할머니(84)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 누나는 한복 주머니 속 휴지를 꺼냈고, 동생들은 가져온 손수건으로 누나의 눈물을 닦아줬다.

 

북측의 최성순 할머니(85)는 남측 동생 최성택 할아버지(82)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건강해야 한다”는 누나의 말을 들은 최 할아버지도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번 2차 상봉 역시 첫째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이튿날 개별상봉 및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과 마찬가지로 만남은 총 12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번 상봉은 남북 정상이 4·27 정상회담 당시 광복절을 계기로 상봉 행사를 치르기로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6월 적십자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상봉 일자가 확정됐고, 1·2차 후보자 선정을 통해 최종 상봉 대상이 결정됐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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