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소비자 체감경기’ 1년5개월 만에 최저

경기지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1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가 악화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실제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경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3으로 한 달 전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으로 CCSI는 지난 6월에 이어 3개월 연달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치로는 지난해 3월 96.8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고용쇼크와 폭염으로 인한 물가 인상,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발 악재 등에 따른 대외적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경제를 비관하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5개가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경기판단CSI가 73으로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83)도 8포인트 떨어졌으며 현재생활형편CSI(91)는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해 3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1)와 소비지출전망CSI(106) 역시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의 경우 직업군별로 봉급생활자(106)는 전월과 같았지만 자영업자는 93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4월(83)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3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의 물가 전망은 모두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2로 전월대비 3포인트 올랐으며 임금수준전망CSI는 121로 역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4로 전월대비 무려 13포인트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상황이 좋지 않고 생활물가도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조사에 따르면 CCSI는 실제 소비보다 1분기 정도(3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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