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는 새로 태어난 금융 시장이 많은 관찰자들을 홀리고 있을 때다.
당시 금융 시장에서는 오직 한 회사, 네덜란드동인도회사 주식만이 거래 종목으로 다뤄졌다. 그 시절 이 회사는 관할 영역과 지배력이 오늘날로 치면 구글과 알리바바, 제너럴일렉트릭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월 스트리스트(wall street) 대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는 미국 금융가와 보통 사람들의 경제를 대비시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이 상투적 표현에서 보듯 오늘날, 특히 금융 위기 이후로 금융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금융은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빼앗아 가는 산업으로 여긴다.
과연 금융은 사악하기만 한 것인가? 책 <금융의 모험>(부키刊)는 인문학의 눈으로 금융을 통찰한다. 수식과 그래프 없이 오직 이야기만으로 금융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지적 향연을 펼친다.
저자 미히르 데사이 교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 하버드법학대학원 법학 교수. 금융ㆍ세법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책 에서 “좋은 삶을 살려면 시장, 특히 금융은 멀찌감치 피해야 할 저열하고 무분별한 영역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세간의 인식이 나는 오랫동안 불편했다”고 말한다. 그는 2015년 하버드경영대학원 MBA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계기로 이 오랜 고민에 대해 답을 한다.
책은 가치 창출에 대한 이해가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파산을 이해함으로써 실패에 대응하는 법을 깨우치게 해주며, 레버러지 이론을 통해 우리가 떠안는 책임 가치를 가르쳐준다. 값 1만8천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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