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처럼 하염없이 흘러내린 눈물
검게 그을린 4층·불길피해 뛰어내린 뒤편
참혹했던 순간 그대로… 안타까움만 교차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 요구… 수사 막바지
29일 오전 9시, 버스를 타고 남동공단 화재 사고 현장에 도착한 9명의 희생자 유가족들은 한탄을 금치 못했다.
내 가족의 마지막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선 현장 방문이었지만, 괴로운 마음을 감출 순 없었다.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가장 먼저 7명의 희생자가 발견된 4층으로 향했다. 공장 내부를 둘러본 뒤 박으로 나온 유족들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검은 연기를 뿜어내던 창문을 한없이 바라보던 유족들은 희생자 2명이 뛰어내린 공장 뒤편으로 향했다.
경찰의 설명을 듣던 유족들은 여전히 검게 그을린 4층 창문을 바라보다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이내 곳곳에서 오열 섞인 울음이 터졌다. 더는 현장을 보기 어렵다는 듯 눈물을 닦으며 다른 유가족보다 일찍 자리를 떠나는 이도 있었다.
몇몇 유가족들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한 유족은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다고 하는데, 자연적으로 벗겨진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벗겨진 것인지(말해달라)”라고 했고, 경찰은 “조사를 통해 그런 부분까지 밝히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구에서 차량을 지원하고, 경찰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동행해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화재 사고에 대한 경찰의 현장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경찰은 현장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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