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박남춘 인천시장의 빅데이터 소통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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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14대 선조 때 왜군의 공격으로 나라가 풍전등화 처지에 몰렸다. 때마침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원군을 이끌고 조선에 도착했다. 선조는 절체절명(絶體絶命)에 나타난 원군인 만큼 조선 최고 음식 중 하나인 문어를 명나라 장수들에게 대접했다.

하지만 명나라 장수들은 문어 먹을 엄두조차 못 냈다고 한다. 다리 넷 달린 것은 식탁 빼고 모두 먹는다는 중국인이지만 못 먹는 음식도 있었던 것이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그릇인 접시와 호리병에 음식을 각각 담아 내 손님이 먹지도 못했다는 이솝 우화의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가 된 격이다.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이 올인하고 있는 빅데이터 소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남춘 표’ 빅데이터의 핵심은 시민이 체감하는 신뢰와 효율성이다.

정확한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시민 우선 소통으로 시민이 필요하고, 편리한 정보와 행정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인천 시민만큼은 이솝 우화의 주인공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28일 ‘인처너카드 연계 시책발굴 보고회’에서 IC카드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의 복지사업에 인처너카드를 연계하는 방안을 질타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인처너카드로 대체하는 방안도 IC카드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했다. 접시나 호리병 음식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대안으로 IC카드나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한 청년 관련 사업과 ‘인처너카드’ 연계를 제안했다. 적재적소 정책을 통한 시민 편의와 효율성 극대화를 요구한 것이다.

 

박 시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행정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정확한 빅데이터 없이는 효율적 시정이 불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미 인천시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정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 수요자인 시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작동하는 ‘시민 편 빅데이터’는 신선하다.

“시민이 반응하지 않는 소통은 의미가 없다.” ‘박남춘 표’ 빅데이터 소통을 지켜 볼 일이다.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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