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배송 안되고 판매자 연락두절 최근까지도 물품주문·예약금 받아
업체 공지문엔 ‘개인 사유 때문… 계좌 남기면 조금씩 입금하겠다’
“9월1일이 아이 돌잔치라 유명하다고 소문난 업체에 미리 예약을 해뒀는데 갑자기 사장이 잠적했습니다. 하루이틀 안에 다른 답례품을 구해야하는 것도 막막하지만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이런 사기를 치나요?”
성남에 거주하는 29살 주부 A씨는 아이의 첫돌을 앞두고 답례품으로 수건 57개를 주문했다. 주변에서 입소문을 통해 온라인에서 유명하다는 사이트를 찾아 20만 원가량을 예약 후 입금했다. 돌잔치를 코앞에 뒀지만 업체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자 A씨는 해당 사이트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그런데 ‘어머님들 여기에 입금하지 마세요’라는 안내글이 올라와 있었다.
A씨는 “뒤늦게 알았지만 여러 사람이 제 날짜에 물품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업체에 문의를 했는데 휴대폰은 꺼져있고 홈페이지는 방치돼 다들 ‘사기가 아니냐’고 수근거리는 중”이라며 “일부는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데 ‘아이가 병원에 있다’, ‘남편이 병원에 있다’는 등 회피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디퓨저, 텀블러 등 행사 답례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유명세를 떨친 온라인 판매사이트 ‘하은이네 답례품’이 물품 구매자들의 주문 대금을 입금받고 돌연 잠적, 돌잔치를 앞둔 구매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0일 ‘하은이네 답례품’ 사이트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2011년 오픈해 운영 7년차를 맞았다. 지난 29일 오전까지도 물품주문을 접수받고, 판매 예약금까지 받았다.
하지만 물품 배송은 지연되고 새로운 주문은 배송조차 되지 않으면서 구매자들이 업체에 문의를 시작, 해당 업체는 같은 날(29일) ‘개인 사유로 결제 대금이 원활하지 않아 물건이 제대로 나가지 못 했다. 화가 나고 속상하실 텐데 죄송하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띄웠다. 그러면서 ‘잔치 날짜와 아기 이름, 기존 입금액과 돌려 받으실 계좌정보를 남겨주시면 당장 조금씩이라도 입금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피해자들은 자발적으로 피해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지역별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221명이며 이들의 피해 금액은 5천600만 원으로 1인당 12~7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업체 관계자는 수차례 통화 시도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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