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황재균, 3경기 연속 홈런 폭발…대체선수 설움 훌훌

'좋은 인연' AG 3연패 견인차 역할 기대

▲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서 4회초 2사 후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황재균이 홈에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서 4회초 2사 후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황재균이 홈에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극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황재균(31·KT 위즈)이 연일 불방망이 쇼를 펼치며 한국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황재균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2대0으로 앞선 4회 초 선발투수 사타케 가쓰토시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대회 4홈런으로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지난 26일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2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렸다. 이어 28일 홍콩전에서는 만루포를 터뜨리며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황재균은 결승 진출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일본전에서 화끈한 방망이에 더불어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8회말 5대1로 리드한 무사 1루에서 대타 지비키 유키의 총알 같은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곧바로 2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위기를 막았다.

 

한편, 지난 6월 11일 엔트리 24명을 발표했을 당시 선동열 감독이 택한 3루수는 최정(SK)이었다. 하지만, 최정이 예기치 못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 가능성이 대두됐고, 황재균이 최정을 대신해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자신과 인연이 깊은 아시안게임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씨는 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김수옥, 신순호와 함께 테니스 여자 단체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본인도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인 최초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되며 병역 혜택도 함께 받았다. 때문에 황재균에게 있어 아시안게임은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황재균이 남은 슈퍼라운드 2차 중국전과 결승무대에서 한국의 3연패를 이끌고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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