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건설경기… 도내 7월 수주액 급감

전년동월대비 20.7% 감소… 관공서 등 공공부문 크게 줄어
광공업 증가세, 전자부품·기계장비 등 호조… 소매판매도 ↑

경기지역의 7월 건설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공업 생산과 소매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경기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7월 경기도 건설수주액은 2조 2천583억 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무려 20.7% 감소했다.

 

수주액 감소에는 공공부문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공공부문에서 신규주택, 관공서, 조경공사 등의 수주가 줄며 전년동월대비 41.0% 감소했으며 민간부문에서는 신규주택, 사무실, 토지조성 등의 수주 감소로 16.1% 줄었다. 공종별로는 전년동월대비 건축부문에서 18.9%, 토목부문에서 35.3% 각각 떨어졌다.

 

반면 7월 경기도 광공업 생산지수는 121.0으로 전월대비 3.8%, 전년동월대비 12.6% 각각 증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5.9%)과 화학제품(22.0%), 기계장비(9.0%)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지수를 끌어올렸다.

 

경기도 생산자제품 출하지수는 110.1로 전월대비 5.1%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7.3% 증가했다. 1차 금속(108.3%)에서 크게 늘었으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4.9%), 기계장비(14.7%)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생산자제품 재고지수는 131.0으로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6.0% 각각 높아졌으며 재고율은 115.9%로 전월대비 7.3%p 상승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7월 경기도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05.3으로,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했다. 백화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판매는 1.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21.1%), 오락·취미·경기용품(6.9%), 의복(3.7%)에서 늘었지만 신발·가방(-7.7%), 화장품(-4.2%), 음식료품(-0.2%)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이와 함께 전국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설비투자(-0.6%)가 5달 연속 감소했으며,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0.1%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3p)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0.2p)도 모두 떨어졌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주요 반도체 업체가 1년 반 정도에 걸쳐 설비투자를 대규모로 늘리다가 올해 4월쯤 설비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이 안 좋다. 이는 하강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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