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공연을 무료로… 마포문화재단 ‘클래식음악축제’ 5일 개막

▲ 2018M-PAT클래식음악축제_포스터_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수준급 클래식을 도시 곳곳에서 무료로 즐길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와 마포문화재단(이사장 손숙, 대표이사 이창기)이 9월 5일 개막하는 ‘ M-PAT 클래식음악축제’로 올해 3회를 맞아 오는 10월 26일까지 50일간 6개 주제로 70회, 무려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M-PAT(엠팻)은 Mapo Performing Arts & Tourism의 줄임말로,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한 마포구의 특성을 살려 공연예술과 관광콘텐츠를 발전시키고자 만들어졌다.

 

마포문화재단은 마포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는 새로운 장르의 글로벌 축제 콘텐츠를 개발, 내외국인을 아우르고 대상 계층의 확장을 위해 클래식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특히 마포구 외래관광객 160만 시대를 맞아,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세계적인 브랜드로 ‘M-PAT 클래식음악축제’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도시, 클래식에 물들다’라는 콘셉트로 마포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M-PAT 클래식음악축제’는 지난해 공원, 학교, 시장, 교회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클래식음악 공연을 무료로 개최해 5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형식 면에서도 엄숙한 클래식음악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버스킹, 게릴라콘서트, 실황 상영 등 대중적인 형식을 과감하게 빌려 클래식을 멀게 느끼는 시민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갔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마포 클래식 음악축제
▲ 마포 클래식 음악축제

올해에는 내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진다. 특히 일반적 클래식 음악회의 격식을 파괴한 자유롭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기획돼 주목받는다.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가수 황치열의 사회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이태영)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소프라노 박하나, 테너 김건우 등이 출연해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등을 들려준다. 한 번쯤 들어봄직한 클래식으로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 내 수변에 설치한 가설무대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연출가 정선영, 테너 김건우, 이재욱, 소프라노 박하나, 이정은, 안지현, 코리아쿱오케스트라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클래식 아티스트가 총집합했다. 정선영 연출은 “오페라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전체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러닝타임을 100분 내외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 가까이에서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천 석의 객석을 전석 무료로 운영한다.

 

라이브클럽, 게스트하우스 등 ‘홍대’로 대표되는 마포구의 문화 공간도 축제기간 클래식음악회 무대로 탈바꿈한다. 루프탑이 예쁜 게스트하우스, 라이브클럽데이 등 특별한 장소로 찾아가는 실내악은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마포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어린이들과 함께 전문가의 마스터클래스와 소규모 음악회가 결합된 1박2일 클래식캠핑(9월7~8일)도 진행한다.

▲ 박정자, 손숙, 윤석화....클래식과 만나다
▲ 박정자, 손숙, 윤석화....클래식과 만나다
지난해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손숙의 낭독음악회는 올해 횟수를 늘리고 박정자, 윤석화가 가세해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여배우 3인방의 낭독 클래식 음악회로 즐길 수 있다. ‘책 읽어주는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풍성한 시간을 선물한다. 

오는 20일 ‘당신의 시집을 펼치면’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낭독음악회는 이육사, 도종환, 박용재, 이원 등의 시를 박정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며, 각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들이 피리연주자 김시율, 콘트라베이시스트 송미호,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10월 11일에는 윤석화가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들을 주제로 진행한다. 손숙 낭독음악회는 오는 10월 16일 드뷔시가 영감을 받은 프랑스 문학과 함께한다.

 

M-PAT 클래식음악축제의 자세한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공연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M-PAT(엠팻) 클래식 음악 축제는 마포구민이나 마포를 찾는 외국인 모두를 위한 ‘클래식의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올해 보다 많은 시민과 접점을 만드는 데에 주력했다. 퇴근길, 등하굣길, 여가시간 등 여느 때와 같은 시민들의 일상에 선물처럼 스며드는 음악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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