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제15회 한국중ㆍ고펜싱연맹 전국종별펜싱선수권대회 여중부 사브르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전관왕(5관왕)을 차지한 ‘소녀 검객’ 장지원(수원 구운중3)이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열정으로 선배들이 이룩한 ‘세계 최강’ 사브르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7살 때부터 합기도를 수련하는 등 운동을 좋아한 장지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과 진로를 상의한 끝에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운동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구운중학교 앞을 지나다 ‘펜싱부 우승’이 적힌 플래카드를 발견한 어머니가 딸의 손을 잡고 펜싱부 문을 두드리면서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착실히 기초를 익히며 단계적으로 기량을 향상시킨 장지원은 2학년 때인 지난해 선배들을 제치고 회장배 전국종별선수권(3월)과 중ㆍ고연맹 회장배대회(4월)를 연달아 제패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기량이 더욱 향상된 올해에는 중등부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장지원은 올 시즌 회장배 전국종별선수권(3월)을 시작으로, 전국종별대회(4월), 중ㆍ고연맹 회장배대회(6월), 문체부장관기대회(7월)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여중부 최강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한 그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건희 감독, 이성용 코치의 지도 아래 팀의 모토로 삼고 있는 ‘스스로 연구하고 생각하는 펜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장지원은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를 모두 챙겨보며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사브르 경향이 중앙 4m 피스트 공간 안에서 간결한 동작으로 빠른 선제공격으로 승부를 가르는 것을 접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세계 정상을 꿈꾸고 있다.
이성용 코치는 “지원이는 생각하는 펜싱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는 기술 습득력이 뛰어나다”라며 ”여중부에서 시즌 전관왕을 차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앞으로 멘탈 강화와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파워풀한 경기모습을 보여주는 김정환, 이라진 선수를 존경한다”라며 “대선배들의 장점을 더 많이 배우고 익혀 앞으로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빛낼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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