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여자가 2배 많아…항생제 계열 약 복용하고 보습제·순한 세안제 사용
사우나를 즐기는 K씨(여·51)는 온몸에 땀을 빼야 시원하고 개운했다. 그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몇 시간 뒤에는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2달 전부터는 얼굴이 항상 붉어져 있고 화끈거렸다.
K씨의 진단명은 ‘주사’이다. 안면홍조증과 비슷한 말이다. 술 마신 것처럼 얼굴이 붉어진다 해서 주사라는 병명이 붙었지만, 음주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가 얇고 흰 사람들에게 많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2배 정도 많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과 환경이다. 얼굴이 더워지거나 붉어질 수 있는 습관과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처음엔 잠깐 붉었다가 좋아지지만, 나중엔 점점 얼굴이 붉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항상 붉어지며 예민해지게 된다.
주사의 특징은 병변의 발생 부위이다. 미간, 이마, 코, 양 뺨 및 턱에 발생한다. 주로 피지가 많은 부위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홍조증 및 모세혈관의 확장이다. 얼굴이 붉고 뜨거우며 자세히 보면 실핏줄이 보인다. 붉어지기만 하는 경우나 여드름처럼 염증이 발생하는 때도 있지만, K씨처럼 붉다가 염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주사비(딸기코)로 진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 계열의 약을 복용하고 모낭충에 대한 연고를 사용한다. 알레르기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은 질환이 더 악화하므로 금물이다.
보습제 및 순한 세안제가 중요하고 폐경기가 동반된 경우는 홍조를 억제하기 위해 혈압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혈관이 확장된 경우나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홍조증은 혈관 레이저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하대병원 피부과 신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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