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주평화·정의당, 靑 제안 적극 환영
“들러리 된다” 한국당 유보·바른비래당 반대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청와대의 제안에 즉각 환영 입장을 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은 불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따라서 9명의 초청대상자 가운데 찬성은 3명, 유보는 3명, 불참 결정은 4명으로 나타났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정치분야 초청명단을 이같이 발표하고 “아무쪼록 이번 평양정상회담에 함께 동행해주시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그간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는데, 국회가 함께 해야 제대로 남북 간에 교류협력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란 논의가 많이 있어 왔다”며 “앞으로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가 전면화되면 국회 외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초당적 외교 협력 차원에서 국회의장단과 각 당 대표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통화에서 “정상회담은 초당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며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당이 정상회담에 동행을 안 해도 간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역진 불가능한 남북 평화 체제 안착이 가시화되고 남북한의 수장뿐만 아니라 남북 국회의 교류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측과 강석호 외통위원장 등 한국당 인사들은 모두 부정적인 유보 입장을 밝혔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연 거기에 정당 대표들이 갈 이유가 있느냐”며 “여러 가지 복잡한 사항들이 지금 걸려 있는데 원대대표나 의원들이 가지 않는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강석호 외통위원장은 통화에서 “비핵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어서 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그냥 병풍 노릇 하러 가긴 그렇다”며 “개인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회담을 진지하게 발전시키려면, 이런 보여주기로 하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할 것 같다”면서 “국회가 가서 뭐하나, 들러리 밖에 더 하나”라고 반문했다.
국회의장단은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만나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대표단 규모를 200명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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