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보러가자”… 수원 뒤덮은 축구 열기

한국·칠레 평가전… 수원월드컵구장 A매치 사상 첫 만원
현장 판매 마감되자 팬들 탄식 이어져… 암표상까지 등장

▲ 구름관중 모여든 수원구장 대한민국과 칠레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치뤄진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한국을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구름관중 모여든 수원구장 대한민국과 칠레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치뤄진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한국을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보기 위한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이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사상 첫 만원 사례를 이뤘다.

 

대한축구협회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칠레 국가대표팀 평가전의 입장권이 인터넷 판매분의 매진에 이어 현장 판매분(400매)도 오후 2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두 매진돼 4만 760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수원월드컵경기장 개장 후 한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가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평가전 이후 12년 4개월 만에 완전 매진된 데 이어 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다.

 

이 같은 A매치의 2경기 연속 매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인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의 인기와 더불어 새롭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현장 판매분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판매 2시간 전인 낮 12시께부터 수백 명의 팬들이 매표소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 축구팬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보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준비하고 나왔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기장 매표소 앞에 줄을 서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윽고 오후 2시 티켓 판매가 시작된 후 얼마 안 돼 현장 판매분 200매와 인터넷 판매분 반환티켓 200매 등 400매가 모두 매진되자 구매를 못한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일부는 현자 관리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 관리직원이 “표가 마감돼 더는 구할 수 없으니 돌아들 가시라”고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혹시 반환되는 표가 있을 지도 모르니 기다려 보겠다”면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또한 경기 시간이 임박하면서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는 단속의 눈길을 피해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모자를 눌러쓴 암표상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은밀히 접근해 몇 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흥정을 벌이기도 했다.

 

예매를 통해 티켓을 구입한 축구팬들은 경기시작 3시간 이전인 오후 5시께부터 붉은색 티셔츠와 각종 응원도구를 구입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고, 일부 여성팬과 어린이들은 휴대용 응원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는가 하면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16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보여준 집념의 승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쓴 감동의 드라마에 축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수원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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