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운천~탄동 도로 확·포장 마무리돼 가는데… 로드킬·아찔한 역주행 속출

야생동물 잦은 출몰에도 ‘차단벽’ 없어
작업편의 위해 한쪽 도로만 양방향 통행
실선 표시로 유도… 안전조치 시급 지적

▲ 로드킬 사고로 숨진 고라니
▲ 로드킬 사고로 숨진 고라니

포천 운천∼탄동간 4차선 도로 확·포장공사 현장에서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차단벽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시공사측이 마무리 작업 등 편의를 위해 한쪽 도로에서만 양방향 통행을 하도록 조치하면서 운전자들이 의도치 않게 역주행을 하는 상황이 벌어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시공사와 운전자 등에 따르면 운천∼탄동간 도로 확·포장공사는 내년 3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공사 구간은 야산을 끼고 있어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 차단벽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차단벽을 설치한 구간은 한 곳도 없다.

 

때문에 지난달 말 영북면 자일리 인근 도로 한복판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도로를 건너다 달리던 차에 치여 피를 흘린 채 숨지는 등 이 공사 구간에서 올해만 10여 건의 야생동물 로드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자 경찰측에서 경기도 건설본부에 차단벽 설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안전조치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선 도로포장이 마무리되고 중앙선 펜스까지 설치된 영북면 자일리 일대 도로를 시공사 측이 마무리 작업의 편리를 위해 한쪽 도로로만 양방향 통행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중앙선 펜스만 보고 진입했다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맞은편 차량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실선 표시로만 유도해 안전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중앙선 펜스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도로에 진입했다가 앞에서 달려온 차를 보고 역주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중앙선 표시로 노란선만 그어놓을 것이 아니라 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차단벽을 설치한다든지 제대로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안전조치를 보강하겠다”며 “‘로드킬’ 사고를 막기 위한 차단벽 설치 등은 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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