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위기관리 능력 부재ㆍ투타 자신감 결여가 문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살얼음판 9위를 유지하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져 3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최하위로 추락했다.
2105년 1군 무대 데뷔 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2018시즌을 앞두고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과 5할 승률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시즌 초반 반짝 후 최하위 추락의 악순환이 올해도 재현됐다.
그나마 7월 선전과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인 NC 다이노스가 ‘더 못해준 덕’에 예년보다 늦게 최하위로 내려갔을 뿐이다.
KT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올 시즌 23경기를 남겨놓은 13일 경기 이전까지 50승 2무 69패(승률 0.420)를 기록, 3경기를 더 치른 NC(52승 1무 71패ㆍ승률 0.423)에 승차 없이 승률서 0.003 뒤지며 10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속단 하기는 이르지만 올 시즌 KT가 최하위를 벗어나기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투수 ‘듀오’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가 호투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들의 뒤를 받쳐줄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문제다.
그동안 국내 투수 중 호투를 펼쳤던 3선발 고영표가 최근 척추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에서 제외됐고, 4선발 금민철도 시즌 초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등판 때마다 난타를 당하고 있다.
덩달아 계투진과 마무리 투수들도 뒷문을 잠그지 못하고, 리드 상황서 방화를 하기 일쑤다. 더욱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 마저 흔들리며 최근 4경기에 나서 3⅔이닝 동안 5실점, 평균자책점 12.27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마나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는 피어밴드와 니퍼트 등이 호투를 할 때 화끈한 타격으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홈런 타자들은 즐비하지만 중심 타자들이 정작 필요할 때 터져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벤치의 작전능력과 위기관리 능력도 문제다. 김진욱 감독부터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KT의 최하위 추락은 앞선 세 번의 시즌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창단 첫 해부터 많은 우수선수, 특히 투수 자원을 데려가고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또한 타선에 있어서 선수들의 면면을 볼 때 결코 타 구단들에 비해 뒤지지 않음에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에 대해 더이상 ‘신생팀이라서 엷은 선수층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변명거리가 안된다는 여론이다.
아직 KT에는 20여 경기가 남아있다. 벤치의 위기관리 능력과 선수단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부담감ㆍ조급함을 속히 떨쳐내고 보다 간절함으로 재무장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KT의 탈꼴찌는 요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감독의 거취 문제 등 극약 처방이라도 써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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