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장미여관 임경섭, 시각장애 4급 고백

▲ 밴드 장미여관의 드러머 임경섭. 페이스북
▲ 밴드 장미여관의 드러머 임경섭. 페이스북
밴드 장미여관의 드러머 임경섭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임경섭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 안보여서 그랬다. 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임경섭은 "시각을 잃은 유명 개그맨 출신 가수나 어느 걸그룹 멤버의 아버님께서도 가지고 있는 증상으로서 텔레비전에서도 몇 번 소개가 되었다. 시력이 점점 떨어지다가 끝내는 시력을 완전히 잃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가 어려운 데다 현재로서는 완치될 수 있는 치료법 자체가 없다. 불치병이다. 그래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언제 시각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채 사실상 시한부나 다름없는 불안한 나날을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대 관계자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소리로 판단한다. 멤버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면 같이 인사한다.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누가 나에게 인사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런데 '장미여관 드러머가 인사를 해도 안 받더라. 아는 척을 해도 잘 모르는 듯 무시하더라. 특급 연예인 다 됐더라'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했다.

임경섭은 "언젠가 공개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장미여관의 팀 이미지가 나 때문에 '시한부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멤버가 있는 불쌍한 밴드'로 비치지 않을까.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년간 활동하면서 여러분을 만나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별것도 아닌 개인 속사정이지만 모두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걱정이 따라붙는다"고 전했다.

임경섭이 고백한 망막색소변성증은 틴틴파이브 출신 방송인 이동우도 앓고 있는 병이다. 망막에 분포하는 광수용체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진행성 망막변성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후천성 3대 실명 원인으로 알려진 망막색소변성증은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이다.

한편, 임경섭이 속한 밴드 장미여관은 지난 2011년 데뷔했다. 2013년 MBC '무한도전' KBS2 '톱밴드' 등에 출연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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