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양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나…한반도 운명 담판 돌입

오는 18~20일까지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담판에 들어간다.

 

남북 간 구체적 비핵화 방안과 종전선언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이번 중재자의 역할은 조금 더 까다롭게 됐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미 열린 대화에서 확인된 북미간 입장차를 조율해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협상가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관건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간 교환의 접점을 찾는 일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우리 대북특사단과 면담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이미 취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재확인했다.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서는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의견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북미간 조율점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 협상의 접점을 찾는다면 이달말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2차 정상회담, 연내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구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눈치를 보며 관행만 답습했다면 역사의 진전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4ㆍ27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획기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더욱 안정적인 남북 간 인도적 교류 협력 방안에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남북 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단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 역시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남측의 대규모 대북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비핵화 유인책을 숨기지 않고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정당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 동행을 수락해 포함됐다. 남북정상회담 처음으로 정당대표들이 함께 하는 것으로 국민통합과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해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가 이날 북측으로 떠났다. 선발대는 경호, 보도, 의전 관련 인력 80여명으로 구성됐다. 생중계 등 보도를 위한 기자단도 선발대에 포함됐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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