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파마 등 실기시험 맹연습
퇴직후 해외서 봉사활동 목표
제2의 인생 위해 외국어 공부
“올해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싶네요.”
인천시 검단선사박물관 김성호 관장(58)은 2011년 이용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인천 나은병원과 초도요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이용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며 받은 감사함을 조금이나 나누고 싶어, 고민하다가 어린 시절 하얀 가운을 입고 머리를 손질해주던 이발사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나 이용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7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이용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처음 봉사활동을 간 날 가위질이 서툴러 어르신의 귀를 조금 상처 냈는데 어르신께서 되레 웃는 얼굴로 괜찮다는 말을 해주신 게 그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온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용사자격증 취득에 도전장을 냈다. 매월 두 차례 이발 봉사를 가는 요양원 할머니들의 머리 손질을 해드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미용학원 야간 미용사과정을 수강했고, 1개월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해 현재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미용학원 수강생이 1반에 30명인데, 유일한 청일점인 그는 노력파로 인정받아 학급 반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미용학원 수강생 대부분이 딸보다 나이가 어린 여학생들이라 처음엔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같은 목표(미용사자격증)를 향해 서로 응원하며 노력하는 든든한 동료”라고 말했다.
이용사자격증과 미용사자격증의 차이에 대해 그는 “커트하는 방법이 다르다. 파마는 일정한 힘으로 머리를 말지 않으면 파마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다”며 “파마 말 때 힘 조절이 잘되지 않아 호주머니에 파마마는 종이 등을 넣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아내가 자신의 머리를 저에게 맡기는 등 든든한 후원자”라며 “올해 목표는 미용사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고, 퇴직 후에는 세계자원봉사단체(KOICA) 봉사자 신청을 통해 아프리카 등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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