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도보 다리’ 회동 재현되나… 평양 친교행사 주목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마지막 날 일정 협의 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 다리’ 회동이 다시 재현될지 주목된다. 남북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평양 ‘친교행사’를 협의 중이다.

 

두 정상은 4월27일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나서 마련된 도보 다리에서 나란히 걸으며 명장면을 만들어낸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박 3일간의 일정 브리핑을 통해 “경우에 따라 마지막 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하면 환영행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19일 역시 정상회담을 하고 합의가 잘 마무리된다면 공동 기자회견, 이후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

 

마지막 날인 20일에 귀경하게 되는데, 현재 확정된 일정상 오전에 돌아온다. 다만, 정상간 친교일정이 확정된다면 서울로 돌아오는 시각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파격, 돌발 일정이 얼마든지 계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갑자기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더’ 묵고 가라고 제안한 바도 있다.

 

남북은 2박3일간의 주요 일정을 최대한 생중계 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임 비서실장은 이번 평양 회담의 특징 중 하나로 “생방송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의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다만, 북한측과 협력 체계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일정 중 ‘관전 포인트’ 중에는 둘째 날 환송 만찬도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해외 순방을 갈 때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식사했다. 베트남 순방 당시 3천800원 짜리 쌀국수를 먹었던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번 역시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놨다”며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