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 잠뜰, 태경, 마이린, 허팝, 캐리 등 유튜브(YouTube) 크리에이터가 ‘초등생의 대통령’로 통하면서 그야말로 유튜브가 10대 초등학생들의 일상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게임보다 유튜브 보는 시간이 증가, 일선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미디어 교육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연구원 및 미디어전문가 등에 따르면 아날로그 경험이 없는 요즘 10대 초등생들은 장난감 사용법, 아이돌 댄스, 요리법, 수학문제 풀이, 심지어 메이크업ㆍ앞머리 자리는 방법까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습득하고 있다. 또 텍스트보다 영상이 익숙해 유튜브가 사회화 및 학습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순 시청하는 것을 넘어 최근엔 직접 동영상을 촬영·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사례도 증가,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이와 같이 유튜브가 진입장벽이 낮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라 사용률이 높지만 문제는 욕설, 선정ㆍ폭력적인 콘텐츠 동영상에 초등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코리아 약관에 따르면 유튜브에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자 나이는 한국의 경우 만 14세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계정을 만들 때 생년월일만 선택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없어 누구든 만 14세 이상의 나이라고 말하고 회원등록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의 미디어 순기능을 활용하고 미디어 역기능은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의 제도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 한 교사는 “요즘은 돌쟁이들도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골라 누르고 감상하는 시대라 초등생들에 유튜브 뗄 수 없는 미디어”라며 “단, 해외 선진국의 경우 일찌감치 초등학교 때부터 미디어 교육을 실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반면 아직 한국 교육현장은 전무해 교육청 차원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초등학생에게 유튜브는 비공식적인 학습 공간이자 다양한 소통을 경험하는 곳”이라며 분석하고 “초등학생이 보다 건강한 디지털환경에서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주체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미디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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