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시민들 환영 분위기
비핵화·경제협력 발판 기대감
실향민들도 ‘좋은 결실’ 응원
북한 접경지역은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이뤄지면 군사적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고, 접경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통일이 성사될 경우 북한으로 가는 ‘허브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18일 남북 정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담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력의 가을,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맺을 때”라고 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않고 우리가 더 빠른 속도로 걸음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두 정상의 만남 장면이 TV에 생중계되는 것을 보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회담의 3대 의제가 ▲남북 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 등인 만큼 통일에 한 발자국 다가설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
민통선지역인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뉴스 속보에 눈을 떼지 않았다. 이완배 이장은 “이곳에 사는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전쟁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와 치를 떠는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민 염원인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내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 김동구 이장도 “군사 도발에 따른 회담이 아닌 평화를 위한 회담인 만큼 비핵화 실현 및 경제 협력으로 영원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접경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는 다소 차분하면서도 경제 협력 등을 바라는 시민이 많았다. 의정부시민 A씨(44)는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며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경기북부가 발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양시에서 만난 40대 B씨는 “북한과 관계가 계속 개선될 경우 개성공단 등 북쪽을 가기 위한 허브 도시로 고양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도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해 반대하다가 올해 정상회담을 보면서부터 마음이 변했다”며 “조금씩 천천히 준비하면서 통일이 되길 바라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쪽에 피붙이를 두고 온 이산가족의 통일 염원은 더욱 크다. 수원에 거주하는 실향민 C씨(72ㆍ여)는 북한에 두고 온 이모를 그리워하며 “이미 돌아가셨을 나이지만 TV를 볼 때마다 이모를 닮은 사람이 나오면 더 뚫어지게 쳐다보게 된다”며 “우리 같은 이산가족이 더 나이들기 전에 통일이 성사돼 가족끼리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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