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찹니다” ‘성토장’ 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연구 발표회…논란 계속

▲ 경기도교육청이 18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개최한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 인사정책 설명회 현장(사진_강현숙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18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개최한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 인사정책 설명회 현장. 사진=강현숙기자

“경기도교육청 전체 교원 10만 명 중 약 1만3천131명이 참여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도입에 대한 교원인식 조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습니까”

 

“교육부 돈 1억 2천만원으로 굳이 공교육 승진체계를 무너뜨리는 인사정책을 무리하게 도입ㆍ추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경기도교육청이 18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개최한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 인사정책 설명회가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설명회는 지난 2016년 ‘미래 학교를 준비하 교원승진제도 혁신 방안 연구’의 후속 연구로 진행해 온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 정책 연구 결과 발표 및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시행하게 될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 운영 방안ㆍ선발 계획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교원, 교육전문직원, 17개 시ㆍ도교육청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공모교장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일단 추진하지 않기로 했지만 교육현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교감ㆍ교사를 대상으로 시범ㆍ운영할 ‘미래교육 교원리더십아카데미’을 놓고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는 외계인들이 만든 잘못된 정책”, “400시간 교육 이수하면 학교장 자격을 주는 건 교육정책이 아니라 또 다른 ‘승진 하이패스’를 만드는 것”, “도교육청의 꼼수와 급조가 빚어낸 학교현장 말살정책” 등 각종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학교장은 관련 법령에 의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데 현재 승진제도가 문제점이 있으면 현실에 맞고 다듬고 보완하는 게 우선이지 어떻게 교육현장의 갈등만 키우는 정책을 운영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학교장 제도 개선의 초점을 기존의 ‘선발’ 접근이 아닌 학교장 직무역량 및 리더십 ‘양성’으로 옮김으로써 기존의 교장제도 개선 요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교장 공모제 도입의 본질적 목적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환경 조성에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