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이 추진되면서 장애인체육에서도 변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와 수영 종목에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19일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을 앞두고 “탁구와 수영에서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북측과 의견 조율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sia Paralympic CommitteeㆍAPC)의 엔트리 조정에 따라 단일팀 출전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북은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며 코리아 하우스 공동 운영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남북 공동입장도 사례가 없었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 시점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합동 훈련 때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과 북은 3~6일 장애인체육 교류 차원에서 베이징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현장에선 자연스레 단일팀 논의가 나왔고 일정 부분 결과가 도출됐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북측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가 경험이 없어 아직 장애등급 판정을 받지 못했다”면서“현장에서 받는 장애등급에 따라 단일팀의 구성 세부 사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탁구에선 북측 김영록(양팔 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이 단일팀 선수로 출전이 유력하며, 두 선수의 장애등급에 따라 복식 혹은 단체전에서 단일팀이 결성될 가능성이 크다.
또 수영에선 아직 출전 선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총 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혼계영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선수 중 남북 선수 배분을 어떻게 할지는 현장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선수들은 단일팀 구성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장애인 탁구대표팀 간판 김영건은 “베이징 합동 훈련에서 북측 선수들과 우정을 쌓았다”라며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남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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