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는 19일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거주 비율이 높은 곳에 일선 학교 시설을 활용해 공공독서실 조성을 추진한다.
구는 부평지역 중 상대적으로 교통편이 불편한 십정동·부개동·일신동 일대에 공공독서실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지역 학교 내 빈 교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공공도서관 운영 비율이 낮은데다 사설 독서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이 많아 공공독서실이 필요하다.
구는 빈 교실에 독서열람대와 냉·난방시설, 실내장식, 소방·방범시설 등 증·개축을 실시해 오전 8시~오후 11시까지 운영할 계획으로 지역 청소년은 무료 이용토록 하고 안전관리를 위해 담당직원을 상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학교 시설물을 이용하는 만큼 인천시교육청의 승인 등 협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그동안 구와 시교육청과의 업무협조는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
구는 지난해 동암중학교 운동장 지하에 120면 규모의 주차장 설치를 교육청에 요청했으나 학습권 침해를 우려한 학부모 반발로 결국 계획이 백지화됐다.
학교 교실을 활용한 공공독서실 역시 외부인이 밤늦게까지 학교시설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시교육청은 물론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구는 다음달로 예정된 시교육감-군수·구청장-군·구의회의장 협의회에서 학교교실을 활용한 공공독서실 운영계획을 안건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또 시교육청 및 학부모들과의 협의 과정도 만들기로 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공공시설을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다음달 협의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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