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公·관광公 사장 인사 ‘후폭풍’

朴 시장, 박인서·민민홍 각각 내정
직원들 “채용절차 미흡하다” 반발

박남춘 인천시장의 첫 공사·공단 사장 인사를 놓고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현재 비어 있는 인천도시공사 사장에 박인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대학 겸임교수를, 인천관광공사 사장에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

 

각 공사에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원자 중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각각 배수(2명)를 박 시장에게 추천하고 박 시장은 이들 중 한 명씩을 내정자로 결정했다. 박 시장은 이들 내정자의 자질과 능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인천시의회에 인사간담회를 요청했으며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공사 신임 사장에 대한 공개 채용을 놓고 절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먼저 관광공사 노조는 신임 사장 내정을 놓고 불거진 자격 논란(본보 9월20일 1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시의회와 임추위에 3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관광공사노조는 임추위가 인정한 민 내정자의 자격요건에 대한 근거와 논리를 제시할 것, 제시한 내용을 시민단체가 참가한 인사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증할 것, 내정자는 지역사회와 공사 직원에게 자신의 능력을 설명할 것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우리가 제시한 과정이 없다면 사장 임용 후에도 해당 문제로 안팎의 논란에 휘말릴 것”이라며 “결국, 사장과 직원의 역량이 분산돼 정작 공사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관광공사 인사팀은 민민홍 내정자가 1~5번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것을 확인, 임추위에 통보했다. 그러나 임추위는 6번 조항인 ‘그 밖의 업무수행과 관련해 1~5호에 상당하는 자격 또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인정,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민민홍 내정자 포함 2명을 박 시장에게 추천했었다.

 

인천도시공사 노조도 다음 달 5일 예정된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사간담회에 시민사회단체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앞선 17일 성명을 통해 “공사 신입사원도 검증에 검증을 거쳐 채용되는데 공기업 사장이 박 시장의 정무라인이라는 이유로 임명된다면 누가 사장으로 인정하겠느냐”며 임추위에 노조도 참여해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시의회가 시민사회단체 참여없이 비공개로 인사간담회를 시행하고 박 내정자를 사장으로 확정한다면 신임 사장 취임식을 보이콧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부권을 모두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내정됐으며, 인사 간담회를 통해서도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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