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의 신용공여 잔액이 최근 4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이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증권회사별 여신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상위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이 30조 5천4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말 13조 9천987억 원에서 118.2% 증가한 규모다. 불과 4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증권회사들의 주식투자자 상대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6월 말 신용공여 잔액이 가장 큰 회사는 미래에셋대우(4조 8천797억 원)이며, 삼성증권(3조 1천202억 원), KB증권(3조 536억 원), NH투자증권(2조 9천508억 원), 한국투자증권(2조 5천30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신용공여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면서 경쟁사의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 이러한 이자 수익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김 의원은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주식을 사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증권사의 합법적인 주요 수입원이다”면서 “증권사들이 금융서비스의 질 개선을 통한 서비스 경쟁은 등한시 한 채 이자 수익에 몰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나친 신용공여 증가가 중산층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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