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꽃보다 며느리' 편으로 며느리들의 밥상들로 꾸려진다.
# 산골 오지에 사는 31살 농부 소희씨의 상큼발랄 시월드 밥상
대학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 후 시내에 살다가 몸이 좋지 않았던 시아버지와 힘들게 일하고 있는 시어머니를 위해 시댁으로 들어온 소희씨. 원두커피 마시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가 오지마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소희씨는 무섭다는 시월드에서 시부모님을 엄마, 아빠라 부르고, 시부모님도 소희씨를 막내딸이라 부르며 아껴준다. 이들의 서로를 위한 사랑은 밥상에서도 이어진다.
시어머니 복숙씨는 두 팔 걷어 며느리 소희 씨의 산후조리를 책임졌다. 천삼, 마가목 등의 여러 가지 약재들과 특히 직접 농사지은 만삼을 넣어 끓인 '만삼 미역국'은 소희씨의 몸과 마음에 큰 힘이 된 고마운 음식이다.
시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소희씨가 만든 특별식이 있으니 만두소를 국물에 풀어 옹심이를 넣고 끓이는 '만두소옹심이국'. 늘 만두를 터뜨려 만두소를 국물에 풀어 먹기 좋아하는 시아버지 입맛에 딱 맞는 취향 저격 음식이다. 하나가 된 가족들이 세상의 전부라 말하는 소희씨, 오지에서 만나는 그녀만의 사랑가득 시월드 밥상을 들여다본다.
# 연극배우 젓갈장사꾼 며느리 은희씨의 짠내나는 인생밥상
잘 절인 무와 코다리를 넣어 양념한 '코다리식해'와 생물오징어를 잘게 썰어 조밥과 양념을 한 '오징어밥식해'는 20년 넘은 은희씨네 오랜 손맛이 담겨있다. 이 식해들 덕분에 은희씨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2년 전에는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뤘다.
시어머니 경희씨는 그런 며느리 은희씨를 '하늘이 준 사람'이라 말한다. 힘겨운 세파를 함께 견딘 동지이자 친구인 며느리 은희씨와 시어머니 경화씨의 짠내나는 인생 밥상을 만나 본다.
# 강릉 판교리 공식 동네 며느리, 연남씨의 마을 시어머니들을 위한 사랑방 밥상
음식 솜씨가 좋은 연남씨는 틈나는대로 시어머니 옥기씨와 마을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모셔다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 덕에 동네 며느리로 불리는 연남씨는 올해도 가을을 맞아 또 한 번의 밥상을 준비한다.
속이 여문 박을 손질해 들깻가루 풀은 국물에 썰어 넣고, 문어를 넣어 끓이면 몸보신에 그만인 보양식 '박연포탕'이 완성된다.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누아리'를 양념에 무쳐 만든 '지누아리무침'은 입맛 더하는 별미다. 여기에 감자가루 반죽에 강낭콩으로 소를 채운 '감자강낭콩송편'과 무로 소를 채운 '감자무송편'을 함께 빚어 쪄내면 더욱더 풍성한 밥상이 된다.
함께 나누는 밥상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연남씨와 그 덕에 외로움을 덜고, 덩달아 행복해지는 시어머니와 마을 어르신들의 북적한 사랑방 밥상을 찾아가 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오늘(27일) 오후 7시 3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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