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고 고장나고… 먼지·쓰레기 수북
시민의식 실종… 도심 속 ‘애물단지’
27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3번 출구 앞 자전거 보관대.
일부 자전거 바구니 안은 누군가 먹다 버린 커피잔과 음료수캔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손잡이는 녹슨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비슷한 시각, 제물포역 1번 출구 옆 자전거 보관대에도 바퀴가 빠져 있는 자전거가 있는가 하면, 뼈대가 두 동강이 나거나 손잡이가 없는 자전거도 방치돼 있다.
매일 주안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방치된 자전거들로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주변도 지저분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현행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일 이상 공공장소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는 스티커를 부착해 2주 동안 공고한다.
이 기간에 찾아가지 않은 자전거는 지자체 소유가 돼 재생해 사용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 부평구의 경우,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총 394대의 무단방치 자전거를 수거했다.
일선 구 관계자는 “매달 5대 이상 방치된 자전거를 거둬들이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바로 거둬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방치된 자전거의 재생률은 16%에 불과하고 대부분 폐기 처리된다”고 했다.
방치된 자전거 대책과 관련, 일선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기간 자전거를 내버려두면 부속품 절도 범죄에 노출될 뿐 아니라 다른 시민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시민 편의를 위해 조성된 공공장소에서의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 공무원은 “방치된 자전거를 줄이려면 일자리창출 사업과 연계해 전담 수거반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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