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부 공무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여직원 피해 접수…경찰 수사

구리시의 한 간부급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리경찰서는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리시청 소속 간부공무원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 12월께 구리시의 한 음식점에서 부서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최근 구리시청 공무원노동조합 내부 통신망에는 “한 간부공무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직원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익명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시장님, 노조위원장님 함께 고민해 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월례조회 후 성폭력과 가정폭력 교육이 있었다. 어김없이 사회적 이슈인 미투사건이 등장했고, 우리(구리) 시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직원 사이에 한 간부공무원의 부적절한 (과거)행동으로 여직원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 소문에 대해 관련부서에서 모르는지, 알면서 방관하는 것인지, 우리 시만 무사안일하게 간과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사실 관계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사실확인에 나선 시 감사과는 해당 글과 접수된 피해자 사례 등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인정된다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의 진술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억울한 상황이다. 현재 조사가 결론이 나지 않은 단계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취합 중인 단계로 추가 자료를 확보한 뒤 내달 1일께 기소, 불기소 여부를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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