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전당대회 앞두고 탐색전
황교안·홍준표 등 ‘몸풀기’ 한창
자유한국당이 내년 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당의 새 대표는 당 혁신에 이어 사활이 걸린 2020년 21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30일 한국당에 따르면 당 안팎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협 정비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개정 등이 윤곽을 드러내면 본격적인 당권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인사는 우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가 손꼽힌다.
이중 황 전 총리의 당권도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최근 출판기념회에 이어 한국당 현역 의원들과 ‘식사정치’를 통해 접촉을 늘려가며 사실상 정치권에 뛰어들기 위한 몸풀기에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외부인사를 통해 당내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의 카드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옛 친박(친 박근혜) 이미지로 인해 여권에 공세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우려도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난 뒤 두 달간 미국에서 체류한 홍 전 대표의 경우, 당 대표 도전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당내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문제다.
이에따라 당 일각에서는 11월6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홍 전 대표의 복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이 드러나게 되면 남북정상회담 등을 ‘남북평화쇼’라고 평가절하했던 홍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오는 12월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대로 당권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많다. 드루킹 특검 단식 등을 통해 1년간 대여투쟁을 이끌어 온 리더십이 장점이며, 출마할 경우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지방선거 패배 후 당분간 정치를 멀리할 뜻을 밝힌 바 있으며, 다음 달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 출국해 블록체인 등을 공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재혼한 남 전 지사는 추석연휴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와 함께 인기가 급상승중인 서핑을 배우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한국당 당내에서 끊임없이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