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전통시장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우리나라에서 규모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장답게 없는 물건이 없었고 상인과 고객 모두 활기가 넘쳤다. 바둑판 형태의 다소 좁은 골목에 초행자는 길을 찾기 헷갈렸지만 그만큼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광명전통시장(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은 경기 시흥군 광명리가 시로 승격되기도 훨씬 전인 1970년대 초부터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노점을 포함해 400여 개의 점포가 성업중이다. 광명시민은 물론 안양과 시흥, 인접한 서울 오류동과 개봉동 주민들도 주 고객층이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바로 앞에 있어 주말에는 강남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시장을 찾는다.
광명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013년부터 3년간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생력강화사업, 기반구축사업, 이벤트사업 등 총 4개 분야에서 ICT기반 마케팅 시스템 구축사업, 시장통합브랜드 개발사업, 상인동아리 및 시장문화사업 등 세부사업을 진행해 상인문화기획단을 꾸리고 자생력 있는 전통시장으로 발전시켰다.
2014년에는 시장 내 9곳의 간판을 새롭게 단장했다. 전년도에 새롭게 구축한 광명전통시장 M.I(Market Identity) 및 캐릭터 ‘반짝이’를 활용했다. 특히 각 점포의 닫힌 셔터를 캔버스로 삼아 다양한 이미지의 일러스트를 그려넣은 ‘광명전통시장 셔터캔버스’ 사업으로 점포가 문을 닫고 난 밤시간에도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상인동아리를 활성화시켜 ‘광명전통시장 문화의 밤’을 개최, 상인들이 댄스스포츠, 하모니카, 합창, 수화 등의 무대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고 ‘서울 국제 하모니카 페스티벌’, ‘광명시장배 파이널컵 댄스스포츠 경기대회’ 등에 참가해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적극 시행했다. 인근 광명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어버이날 어린이들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가 하면 어린이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등 잠재 고객인 어린이들이 시장을 친근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1년에 6차례 열리는 정기 행사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에는 점포에서 물건을 사면 응모권을 준 뒤 주사위를 던져 휴가용품 등 경품을 제공하고 ‘미리 잡는 가을’이라는 주제로 미꾸라지 잡기 이벤트를 펼쳐 잡은 만큼 선물을 준다. 또 추석 송편 나눔 축제, 할로윈 축제, 김장 축제에 이어 상인들이 산타가 되어 나눔을 실천하는 크리스마스 축제까지 광명전통시장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지역사회 나눔활동이 활발한 점도 광명시장의 큰 특징이자 자랑거리다. 45명의 여성상인들로 구성된 여성회는 매달 반찬을 직접 만들어 쌀, 과일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가구에 배달하는 반찬봉사를 6년여간 펼쳐오고 있다. 또 매주 월요일 점포마다 후원물품을 걷어 지역 복지관 및 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안경애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상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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