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핵심 조직원들이 연이어 검거돼 사실상 와해됐던 인천 지역 폭력조직이 신규 조직원을 영입해 세를 불린 뒤 다시 활동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1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 A씨(38) 등 주안식구파 핵심 조직원 13명을 구속하고, B씨(34)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인천지역 일대에서 주안식구파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신규조직원 32명을 영입해 수시로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기강 확립을 위해 야구방망이로 후배 조직원을 폭행한 혐의다.
또 경쟁 조직과 집단 패싸움을 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조직원을 비상소집해 집결시키고,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조직원의 가족 행사에 단체로 참석해 다른 하객이나 조문객 등을 상대로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안식구파 조직원들은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끝까지 지킨다’, ‘조직원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등 18개 행동강령을 만들어 후배 조직원들을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한 조직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나머지 42명은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최근 조직폭력 뿐 아니라 동네조폭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인천지역에서 검거된 동네 조폭은 227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294명, 2016년 386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 781명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역시 312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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