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평화부지사 방북… 축산·양묘사업 남북교류 ‘시동’

4~6일 10·4 공동선언 11주년 행사 동행
‘한반도 평화의 중심, 경기도’ 평양에 알려

▲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2
▲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반도 평화의 중심, 경기도’가 평양에서 떠오른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여야 의원들과 함께 오는 4일 북한을 전격 방문, 경기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ㆍ4 공동선언 11주년 기념식’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와 노무현재단이 함께 준비하며, 이 대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남북 정상이 지난달 19일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는 ‘남과 북은 10ㆍ4 공동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 있게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노무현재단이 주축이 돼 추진했던 10ㆍ4 선언 기념행사는 민관 공동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이번 방북단에는 이 부지사도 포함, 도가 주도하는 남북교류사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달 2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도지사의 취임 100일을 맞아 남북교류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만간 방북해 북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이번 방북일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부지사는 공식 일정 속에서 북측 인사들과 물밑 접촉하며 북한 농가와의 축산업 교류, 개풍군 일원 양묘장 사업, 평화마라톤 내 북한 경유 코스 포함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지사를 포함한 방북단 전체 규모는 150명이다. 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 18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유시민 작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씨 등 문화ㆍ예술계 인사와 6ㆍ15공동실천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반도평화포럼 등 단체도 동행한다.

 

6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과 조율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계획은 4일 오전 항공편으로 방북해 북측 관계자들과 환영만찬을 갖고, 5일 공식 행사를 진행한 뒤 6일 항공편으로 귀환하는 내용이다. 노무현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견 의사를 북측에 전달, 김 위원장과의 깜짝 접견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행사는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이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10ㆍ4 선언 정신을 남북이 함께 이어가자는 취지의 뜻깊은 행사”라며 “국회ㆍ정당 차원 남북교류의 첫 시작이다. 차질없이 준비해 남북이 최초로 함께하는 기념식을 잘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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